'리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7.18 지식채널e 1화 '1초' 리뷰



2005년 9월 5일에 방영된 식채널e의 첫 번째 이야기 '1초'

4분 남짓의 짧은 영상을 보면 1초가 갖는 갖가지 의미들이 지나간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다시 돌아올때 까지의 시간이라든지

공기의 저항 없을 때 재채기에서 나온 침이 100미터를 날아가는 시간

또 벌의 날개짓 200번 등이 1초간 일어나는 일이란다.

이 짧은 다큐멘터리의 정점은 역시 마지막의 말이다.


'우주의 시간 150억 년을 1년으로 축소할 때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간 시간은 1초'


일단 저 문장 자체가 주는 아우라는 있다.

넋 놓고 다큐를 보고있으면 감탄사가 터져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봤다. 대체 저 말은 애 쓰여져있을까?

마지막 문장 전까지는 전부 피상적인 사실들의 열거이다.

예를 들어 '51톤의 시멘트가 소모되는 시간, 1.3대의 승용차가 만들어지는 시간'처럼

단순히 1초간 벌어지는 일들이 다큐멘터리의 대부분을 채운다.

그런 점에서 시간과 역사를 묶은 점, 그리고 조건을 걸었다는 점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똥싸면서 잠깐 생각해본 결과


적어도 마지막 문장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1초의 의미를 알려준다기 보다는 

5분이 가질 수 있는 의미를 던져주고자 한 건 아닐까?

지식채널e라는 다큐멘터리는 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갖고있다.

그런데 이 5분이라는 시간이 어찌보면 참 재미있다.

위에서 제작진이 했던 계산대로 하면 

'24시간을 5분으로 축소할 때, 지식채널e가 의미를 전달하는 시간은 1초'

가 된다.(대충 계산해보니 대충 그렇더라...5분 조금 못되긴 하더라만은...)

24시간 > 5분을 하면 5분 > 1초가 되는 것이다.

5분 > 1초는 프렉탈처럼 무한 반복이 일어나면서 의미가 끊임없이 확장된다.


하루의 5분동안 방영되는 지식채널e의 야심찬 포부를 읽을 수 있는 첫 번째 화 '1초'

당장 보기엔 짧은 5분이지만, 이 5분의 의미는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

아무튼 지식채널e 첫 화가 궁금해서 아무생각 없이 그냥 봤는데 정말 수작이다.

방송 기획의 정수가 담겨있다.

텍스트 위주의 전달이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좋았고 

마지막에 던져지는 말도 굉장히 참신하다.

여기에 숨겨진 의도(꿈보다 해몽인 것 같긴 하지만...)까지 생각해보면

이 5분 짜리 다큐멘터리에는 한 시간이 넘는 다큐멘터리만큼의 노력이 들어갔음이 분명하다.

지식채널e 찬양! 짝짞짞까짜짜ㅉ짞!!!!

Posted by 꼬장꼬장
: